<헬로우 스트레인저 Hello Stranger>
네비게이터(손세희, 김정은, 이수진)는 한 명의 기획자와 두 명의 시각예술가가 함께하는 팀으로, 기술 발전의 가속화와 기후 위기가 가져온 행성적 난제에 대한 고민을 전시 매체로 풀어내고 있다.
<크리스피 그라운드와 소리 더듬이Crispy Ground with Voice Antenna>의 이수진은 최근 퍼포머와 상호작용하며 작동하거나 작동 가능성을 머금은 조각을 구현해왔다. 거시적 대상이 아닌 공간 안에서 미세하게 일어나는 모든 작은 현상들과 조우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위해 관객들이 그 생명력과 가능성에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 신작에서는 바닥에 행성으로 펼쳐질 영상 이미지는 일종의 오디오 턴테이블의 원리로 구동된다. 이는 관객들이 들여다보게 되는 다른 차원의 원형 세계로, 열화상 카메라가 포착하는 사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마치 주변 철공소에서 볼 수 있는 철의 산화, 부식, 절단, 절곡 그리고 우연한 긁힘과 순간적인 스파크 사이에서 피어나는 먼지와 철 부스러기, 부산물. 무한히 바닥을 긁어대고 마치 전기가 오르는 듯한 무형적 감각의 순간을 온도, 열감, 그리고 피어오르고 퍼져나가는 에너지로 재구성하며 주관적 세계를 그려낸다. 그 속에서 탄생한 철뭉치는 가상의 생명체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야기를 송신(送信)하는 영상과 이를 수신(受信)하여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조각’은 감각의 촉을 세우고 이야기와 시그널을 공유하는 듀오가 되어 전시 공간에서 상호작용한다.
Navigator(Seihee Shon, Kim Jung-eun, Jade Sujin Lee) is a team of three members, one organizer and two visual artists, whose main interest is in the exhibitions on the difficulties of the planet caused by the development of technologies and climate change.
The work by Jade Sujin Lee, Crispy Ground with Voice Antenna, presents a sculptural work designed to be operated through interaction with one or more performers. Viewers of the work are guided to pay their attention to the vitality and possibility of the performance which is designed to help them encounter all kinds of tiny phenomena that occur in a space which is not a macroscopic subject. In the new work, the visual images of planets presented on the floor are designed to be operated according to the principles of a kind of audio turntable. The images seen by the viewers are of a circular world existing in a different dimension and show the performance of objects caught by a thermo-graphic camera. The work portrays a subjective world via reorganizing the moment of intangible sensation caused as if by the incessant acts of scraping the floor or electric shock with temperature, heat and the energy that spreads upwards and outwards, oxidation, corrosion, cutting and bending of metal objects one can see at local ironworks, and dusts and tiny fragments produced by accidental scraping or sparking. The iron object created in the environment becomes in this way a virtual living organism and is given the role of a storyteller that tells stories. The “video that sends stories and the piece that receives them and tell them to the viewers” become a duo who pay close attention to each other and share stories and signals, interacting with each other at the exhibition space.
이수진, <크리스피 그라운드와 소리 더듬이>, 가변크기, 영상 설치, 조각, 사운드, 2024
Jade Sujin Lee, <Crispy Ground with Voice Antennae>, dimension variable, video installation, sound, sculputre, 2024
김정은은 영등포 지역의 골목과 문래동 산업 현장을 탐험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잡초와 쇳가루 속에서 살아가는 비인간 존재들의 숨결을 추적한다. 특히 문래동의 산업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에 주목하며, 이들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수집된 이미지는 3D 스캔을 통해 디지털화되고, AR(증강현실)로 전시장에 구현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비인간 존재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는 지역의 비인간 존재들의 생존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공존의 지도를 상상한다. 경계가 희미해지는 인간과 비인간의 발자국들은 공존의 지도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로 얽히게 될까.
Kim Jung-eun explores the back alleys and workshops scattered across Yeongdeungpo to trace the breaths of non-human beings living in iron power or between grasses quivering in the wind. She is particularly interested in the plants inhabiting the industrial zones across Mullae-dong, eagerly collecting their images. The collected images are turned into digital data through three-dimensional scanning and, finally, presented at the AR exhibition space. The artist wants her collection to increase the viewers’ awareness of the non-human beings around them and provide them with a new perspective on the world surrounding them. She keeps records about the survival of the non-human beings inhabiting the same area as hers, tracing their movement routes and imagining a map of co-prosperity. She often wonders how the footsteps of human and non-human beings that blur the boundary between their living spaces interact with each other at the map of co-existence.
김정은, <철과 풀 사이의 경로>, 가변크기, AR증강현실, 3D프린트, 혼합매체, 2024
Kim Jung-eun, <Path through Iron and Wild Plants>, dimension variable, AR, 3D print, mixed media, 2024
손세희
요크대학교 미술사 석사 졸업
2024, 《거의 똑같은 것 Almost the Same Thing》, 카페산티아고, 서울
2023, 《조용한 산책 Silent Walk》, 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워킹 페스티벌 오브 사운드 Walking Festival of Sound》, 문래예술공장, 닻올림, 캐나다 뉴뮤직 벤쿠버, 영국 뉴캐슬대학교, 온라인
이수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화(Cinema) 전공 석사 졸업
2023, 《당신에게 말을 거는 이유 To you I say》,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고양
2023, 《AIR Frankfurt: Tel Aviv & Seoul》, basis Projektraum, 프랑크푸르트, 독일
2023, 《머리와 꼬리 이야기 AUX: Head and Tail Story》, 소마, 베를린, 독일
2023, 《국회사무처 ACC미디어아트 초청전》, 대한민국 국회본관, 서울
2022, 《돌과 유리 하이킹 Change or Trans-hiking》,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김정은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 전공 석사 졸업
2024, 《퍼블릭아트뉴히어로》, K&L뮤지엄, 과천
2022, 《Dorr dorrr》 창제작프로젝트,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0, 《BLUE DOT》 시각예술 선정작,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초이스, 인천
2018, 《BLUE DOT :37'35'02.8"N 127"01'21.6"E》, 세마창고, 서울